솔직히 저는 커버드콜 ETF를 처음 살 때 배당률 숫자 외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연 12%가 넘는 분배금이 매달 계좌에 꽂히는 걸 보며 스스로 투자 고수가 된 줄 알았는데, 강세장이 찾아왔을 때 제 계좌만 혼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높은 배당 뒤에는 '콜 옵션 매도'라는 구조가 숨어 있고,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뒤통수를 맞기 쉽습니다.연 12% 배당의 정체, 커버드콜 구조일반 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는 배당률 숫자 이전에 돈을 버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일반 배당 ETF는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딸기 농장에 투자해서 수확된 딸기의 일부를 받는 것과 같아서, 풍년이면 많이 받고 흉년이면 적게 받습니다. 배당이 해마다 들쭉날쭉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
솔직히 저는 환율이 떨어질 때 그냥 달러를 사서 묵혀두는 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외화 통장에 달러를 쌓아두고 환율이 오르기만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그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방법인지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원화 강세 국면, 즉 달러 약세 구간을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달러 파킹형 ETF 전략을 지금부터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환차손을 처음 맞닥뜨린 날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환율에 대해 거의 무지했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잘 버텨주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계좌를 열어보니 수익률에 마이너스가 찍혀 있었습니다. 주가는 제자리인데 왜 손실이 날까 한참을 들여다봤더니 원인은 환차손이었습니다.환차손이란, 외화 자산에 투자한 뒤 원화 가치가 올라 환율이 하락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을 말합니다. 예를 ..
원금이 보장되면 안전한 투자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50대에 접어들어 노후 자금을 직접 계산해보니, 예적금에 묶어둔 돈이 물가 상승 앞에서 조용히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5060 세대의 노후 자산을 위협하는 리스크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고, 저는 그제야 채권 혼합형 ETF라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예적금이 안전하다는 믿음, 직접 깨져봤습니다일반적으로 예적금은 원금이 보장되니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믿음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직접 계산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현재 시중 정기예금 금리는 연 3% 안팎 수준입니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를 떼고 나면 실수령 금리는 약 2.5% 남짓입니다. 그런데 통계청 자료..
사업을 접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앞으로 뭘 먹고 살지"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 목록을 들여다보며 숨이 막혔습니다. 임대료, 공과금, 생활비—이게 전부 고정으로 나가는 구조인데 수입이 끊기면 어떻게 되는지 그때서야 제대로 보였습니다. 3억 원으로 파이어(FIRE)에 성공한 사례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한 "절약 미담"이 아니라 수치에 근거한 철저한 구조 설계라는 걸 직감했습니다.3억으로 파이어가 가능한 이유: 안전마진 설계처음 이 구조를 접했을 때 제가 가장 주목한 건 투자 원금이 아니라 목표 배당금 설정 방식이었습니다. 실제 생활비는 월 100만 원인데 월 배당 목표를 300만 원으로 잡았다는 것—이건 단순한 여유분이 아니라 '안전 마진(Safety Margin)..
개별 기술주를 손에 쥐고 실적 발표 날마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경험, 저도 해봤습니다. 그 피로감이 쌓이고 나서야 S&P 500과 나스닥 100이라는 두 지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정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 마흔을 앞둔 가장의 시선으로 정리해 봤습니다.개별주 투자의 피로감, 그리고 지수의 발견이커머스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저는 매일 아마존 물류 시스템에 의존하고, 구글 광고로 고객을 끌어오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위에서 데이터를 관리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제 사업의 인프라 그 자체였으니, "이 회사들에 투자해야겠다"는 확신은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직접 겪어보니, 문제는 확신이 아니라 변동성이었습니다. 애플 실적 발표 하루 전날 잠을 설치고,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한 날은 본..
원달러 환율이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3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1,400원이 넘던 시절에 '조금만 더 기다리면 떨어지겠지' 하며 투자를 미루다가, 정작 사야 할 타이밍을 통째로 날려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 뼈아픈 실수 덕분에 지금은 환율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고, 이 하락 구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 나름의 답을 찾았습니다.환율 하락의 배경: 왜 지금 달러가 싸졌나지난 1년 사이 원달러 환율의 고점은 1,561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1,336원 수준까지 내려왔으니, 고점 대비 약 14%가 빠진 셈입니다. 체감상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 14%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환율이 이렇게 빠진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
젠슨 황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X(구 트위터)에 가입한 첫날, 올린 게시글이 AI 규제 반대 공개 서한이었습니다. 엔비디아 CEO가 SNS를 이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인데, 저는 이 장면에서 단순한 홍보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이 글은 그 '무언가'가 실제로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투자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냉정하게 짚어봅니다.밥그릇 싸움: AI 규제의 진짜 속내오픈AI와 엔트로픽이 AI 규제를 주장하는 명분은 '국가 안보'입니다. 중국 AI 모델이 미국 시스템에 침투하면 안 된다는 논리인데, 언뜻 들으면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구도를 보면서 다른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제가 이커머스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챗GPT를 포함한 여러 AI 툴을 쓰기 시작한 게..
월가의 전설적인 매크로 트레이더 폴 튜더 존스가 현 시장을 1999년 닷컴 버블 직전과 비교하며 내년 대규모 주식 공급 물량 폭탄을 경고했습니다. 저도 과거에 IPO 열풍에 휩쓸려 보호예수 해제 충격을 온몸으로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번 전망이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공급 물량 — 수급이 무너지면 실적도 소용없다주식 시장에 갓 발을 들인 시절, 저는 연일 폭등하는 IPO 종목들을 보며 "이건 그냥 사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은 달콤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당시엔 기업의 실적이나 밸류에이션(Valuation)보다 종목이 상장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더 강력한 매수 신호처럼 느껴졌으니까요. 여기서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의 내재 가치 대비 현재 주가가 얼마나 비싸거나 싼지를 평가하는 개념으로, 흔히 PER..
나스닥이 하루 만에 2.84% 빠졌습니다. S&P 500은 1.62%, 다우존스는 0.5% 하락했고, 코스피 야간 선물은 무려 7%까지 떨어졌습니다. 저도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직감적으로 "이게 진짜 위기의 시작인가"하는 불안감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히트맵을 열어 안쪽을 들여다보니, 사정은 조금 달랐습니다.이유 없는 급락,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이번 하락의 가장 찝찝한 점은 기업 실적이나 경제 펀더멘털에 뚜렷한 악재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펀더멘털이란 기업의 실적, 매출, 부채 등 기업 가치를 구성하는 근본 지표를 의미합니다. 히트맵을 보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같은 AI 반도체 종목이 진하게 빨갛게 칠해진 반면, 헬스케어·유틸리티·필수소비재 같은 경기 방어주는 비교적 색이 옅거나 ..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을 사야 돈을 버는 걸까요? 저는 한때 그렇게 믿었고, 그 믿음 때문에 꽤 크게 데였습니다. 최근 빌 애크먼과 트럼프 상무장관 가족이 운영하는 칸토 피트 제럴즈 헤지펀드가 공통적으로 '많이 오른 주식을 팔고 소외된 우량주를 담는' 역발상 베팅을 단행했습니다. 두 포트폴리오의 교차점에서 제가 직접 겪어온 투자 실패와 깨달음이 겹쳐 보였습니다.빌 애크먼이 구글을 팔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산 이유솔직히 이건 처음 접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빌 애크먼이 알파벳(구글) 지분의 95% 이상을 차익 실현하고, 그 자금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집중 투자했다는 소식이었으니까요. 구글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자본을 더 저평가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결정을 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