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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셀링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유가와 환율에 누구보다 민감해진 제가 월요일 아침 증시를 확인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블랙 먼데이를 걱정하던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스피는 0.5%, 나스닥은 0.4%, S&P 500은 0.8% 반등하며 지난 금요일 하락분을 거의 다 메웠습니다. 악재가 쏟아지는데 왜 시장은 오히려 올랐을까요.
악재를 다 먹고도 반등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지난주 금요일 증시가 무너질 때 저는 마침 미국 바이어와 가격 협상 메일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달러 강세에 물류비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정말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월요일 아침 지표를 보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나쁜 뉴스가 그렇게 많은데 왜 시장은 오르고 있을까.
이걸 이해하려면 '매도 소진'이라는 개념을 먼저 짚어야 합니다. 매도 소진(sell-side exhaustion)이란 악재를 재료로 포지션을 청산하려던 투자자들이 이미 대부분 팔아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팔 사람은 다 팔았다는 뜻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추가 악재가 나와도 시장이 잘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작은 호재에 빠르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신호가 실제로 강력합니다. 2022년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코스피가 2,200선에서 오히려 반등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도 악재는 여전히 살아있었지만 시장은 이미 그것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였습니다. 현재 상황도 비슷한 구조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역시 83,000달러 선을 지지하며 주요 매물대에서 큰 움직임 없이 버티는 모습입니다. 이 구간은 대규모 매도 주문이 몰려있는 가격대인데, 그 위에서 횡보한다는 것은 매수세가 팽팽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코스피 +0.5%, 나스닥 +0.4%, S&P 500 +0.8%, 다우존스 +0.5% 동반 반등
- 비트코인 83,000달러 지지선 유지, 추가 하락 없음
- 악재에도 하락하지 않는 것 자체가 매도 소진의 신호
유가 하락 시나리오, 그리고 금리 동결이라는 변수
글로벌 마켓을 타겟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예민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국제 유가입니다.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 기준 110달러를 찍고 고점에서 내려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WTI란 미국산 원유의 기준 가격으로, 글로벌 물류비와 소비자 물가지수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유가가 이렇게 눌리는 배경 중 하나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흥미로운 보도를 내놨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내용입니다(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현실화된다면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해소되면서 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제가 사업상 물류비를 매달 계산하는 입장에서 이건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직접적인 비용 절감 신호로 읽혔습니다.
여기에 미국 투자은행 리포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유출량이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내용이 더해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출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이곳이 정상화된다는 건 공급 측면의 리스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FOMC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로, 금리 인상·인하·동결 여부를 여기서 결정합니다. 현재 시장은 다음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87%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추가 하락하면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낮아지고, 이는 12월 FOMC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근거가 됩니다. 제 경험상 금리 동결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하면 리스크 자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중간선거 계절성과 AI 실적 발표, 지금 팔면 늦는 이유
사실 저는 최근 AI 프롬프트 작성과 업무 자동화 툴을 직접 써보면서 기술이 실제 사업에 얼마나 빠르게 침투하는지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테슬라, 메타, IBM 등의 실적 발표가 단순한 주가 이슈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서 증시의 '계절성(seasonality)'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계절성이란 특정 시기마다 시장이 반복적으로 보이는 통계적 패턴을 의미합니다. S&P 500 지수 기준으로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선거가 없는 해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선거 이후 6개월간 평균 13.8% 상승하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됩니다(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련 시장 분석 참조). 중간선거까지 약 20일 남은 지금, 이 계절성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구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제 생각에 지금 당장 100% 낙관하는 건 이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변수이고, 푸틴의 3자 회담 제안이 실제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적인 금융위기 신호 없이 악재를 소화하며 반등하는 시장에서 섣부른 매도는 오히려 손실을 고정시키는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공포 매도를 했을 때 뒤에 오는 후회가 훨씬 컸습니다. 테슬라와 메타의 실적이 AI 투자 지속 의지를 확인해 준다면,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쪽이 더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봅니다.
- S&P 500, 중간선거 이후 6개월 평균 13.8% 상승 계절성 존재
- 테슬라, 메타, IBM 등 AI 관련주 실적 발표 이번 주 본격 시작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 금리 동결 + 유가 하락 3박자 충족 시 S&P 7,500~8,000 시나리오 가능
자주 묻는 질문
Q. 악재가 많은데 왜 증시가 반등하나요?
A. 악재를 재료로 팔려던 투자자들이 이미 대부분 매도를 완료한 '매도 소진' 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추가 악재가 나와도 하락폭이 제한되고, 오히려 작은 호재에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2022년 하반기 반등 구간도 이와 비슷한 패턴이었습니다.
Q. 유가 하락이 증시에 왜 긍정적인가요?
A. 유가가 내려가면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CPI가 낮아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명분이 줄어들고, 금리 동결 또는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 같은 리스크 자산에 자금이 유입됩니다. 물류비와 직결되는 유가를 매달 체감하는 입장에서, 이 연결고리는 교과서보다 훨씬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Q. 중간선거와 증시가 무슨 상관인가요?
A. 역사적 통계를 보면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S&P 500은 선거 이후 6개월간 평균 13.8%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이를 증시의 '계절성'이라고 부르는데, 선거 결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업과 투자자 모두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수월해지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통계는 보장이 아니라 확률이므로 맹신은 금물입니다.
Q. 지금 AI 관련주를 사도 늦지 않았나요?
A. 제 경험상 이 질문은 항상 나오는데, 답은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단기 차익을 노린다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를 신중히 따져야 합니다. 반면 테슬라, 메타 같은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는 한, 장기적으로 기술 파급력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지속 의지가 확인된다면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매도 소진, 유가 하락, 금리 동결 기대, 중간선거 계절성이라는 네 가지 흐름이 동시에 맞물리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도 확정된 게 없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제가 직접 사업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경제 지표를 매일 들여다보는 입장에서는 지금 섣불리 매도하는 것보다 흐름을 유지하는 쪽이 더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테슬라와 메타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숫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경영진이 AI 인프라 투자를 얼마나 강하게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느냐가 시장 분위기를 가를 변수가 될 것입니다. 정리하면, 지금은 공포에 흔들리기보다 굵직한 이벤트를 하나씩 확인해가며 포지션을 점검할 타이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