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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을 사야 돈을 버는 걸까요? 저는 한때 그렇게 믿었고, 그 믿음 때문에 꽤 크게 데였습니다. 최근 빌 애크먼과 트럼프 상무장관 가족이 운영하는 칸토 피트 제럴즈 헤지펀드가 공통적으로 '많이 오른 주식을 팔고 소외된 우량주를 담는' 역발상 베팅을 단행했습니다. 두 포트폴리오의 교차점에서 제가 직접 겪어온 투자 실패와 깨달음이 겹쳐 보였습니다.
빌 애크먼이 구글을 팔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산 이유
솔직히 이건 처음 접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빌 애크먼이 알파벳(구글) 지분의 95% 이상을 차익 실현하고, 그 자금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집중 투자했다는 소식이었으니까요. 구글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자본을 더 저평가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게 바로 집중 투자(Concentration)의 핵심 논리입니다. 여기서 집중 투자란 수십 개 종목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대신 10개 내외의 고확신 종목에 자본을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내 각 종목의 매수 논거가 흔들리면 과감하게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마이크로소프트였을까요. 애크먼이 제시한 논거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기업가치 평가(Valuation)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의 이익, 자산, 현금흐름 등을 기준으로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는 척도인데, 시장이 AI 과잉 투자 우려를 빌미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과도하게 눌러놨다는 판단입니다. 두 번째는 오픈AI 지분 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M365 오피스 제품군이 가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입니다. 경제적 해자란 경쟁사가 쉽게 복제하거나 침범할 수 없는 구조적 우위를 뜻하는데, 전 세계 기업들이 수십 년째 워드, 엑셀, 팀즈로 업무 생태계를 구축해온 이 생산성 플랫폼은 단기간에 대체될 수 없다는 겁니다.
제 경험상 이 논리는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과거 특정 빅테크 기업이 단기 악재로 폭락했을 때 분할 매수를 시작해서 결국 본질 가치가 회복되는 과정을 직접 겪어봤기 때문입니다. 그때 느낀 건, 시장은 악재를 늘 과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매수 근거 1: 밸류에이션 매력 — AI 우려로 인한 과도한 주가 하락
- 마이크로소프트 매수 근거 2: 오픈AI 지분 가치 미반영 — 시장이 놓친 숨겨진 자산
- 마이크로소프트 매수 근거 3: M365 경제적 해자 — 복제 불가능한 생산성 생태계
- 자금 조달 방식: 2023년·2025년 저가 매수한 알파벳 95% 이상 차익 실현 후 재배치
트럼프 상무장관 가족 헤지펀드가 쓸어 담은 소외주들
빌 애크먼의 행보와 공교롭게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 또 다른 포트폴리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의 아들들, 브렌트 루트닉과 카일 루트닉이 운영하는 칸토 피트 제럴즈 헤지펀드입니다. 이 펀드는 200종목 이상을 운용하는 대형 헤지펀드로, 최근 포트폴리오 재편의 방향성이 뚜렷했습니다. 많이 오른 종목은 덜어내고, 시장에서 소외된 섹터를 집중적으로 늘린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인텔, 브로드컴, 엔비디아처럼 이미 크게 상승한 반도체 종목을 줄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무려 890% 증량하고 소프트웨어 주식 비중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서클, 로빈후드, 비트메인처럼 한동안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암호화폐 관련주도 대거 매수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AMD, 아마존도 추가 매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마디로 이 포트폴리오의 핵심 논리는 '아직 오르지 않은 것을 먼저 담는다'는 모멘텀 역행 전략입니다. 여기서 모멘텀 역행(Contrarian) 전략이란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우려로 억눌린 자산을 선제적으로 매수해 기대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제가 이 두 포트폴리오를 나란히 놓고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각자 다른 이유와 경로로 접근했지만 결론이 동일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한 종목에 대한 확신이 겹쳐진 거죠. 칸토 피트 제럴즈가 상무장관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정보 비대칭적 이점을 갖는다는 시각도 있는데, 그 부분과 별개로 '소외 섹터를 선제 매수한다'는 투자 철학 자체는 배울 만합니다. 다만 이들의 매매가 항상 옳다는 보장은 없으며,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참고용임을 분명히 밝힙니다(출처: SEC 13F 공시 데이터베이스).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가 기회였다는 걸, 저는 뒤늦게 알았습니다
제가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철저히 군중을 따랐습니다. 모두가 환호하는 종목의 꼭지에서 들어갔고, 공포 뉴스가 쏟아질 때 손절매를 반복했습니다. 나중에 차트를 복기해보니 제가 팔았던 그 시점들이 하나같이 저점 부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대중의 공포가 극에 달하는 구간이 오히려 우량주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겁니다.
빌 애크먼의 과거 알파벳 투자가 정확히 이 구조였습니다. 2023년 초, 챗GPT의 등장으로 "구글 검색 광고 모델이 끝났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시장을 뒤덮었습니다. 그 공포 속에서 애크먼은 알파벳을 집중 매수했고, 이후 2025년 관세 충격으로 추가 하락했을 때도 추가 매수를 이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알파벳은 2025년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수익 기여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 매수 논리와 정확히 동일한 프레임입니다. 우량주(Quality Stock)가 시장의 과도한 우려로 억눌렸을 때, 펀더멘털을 믿고 모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펀더멘털이란 기업의 매출, 이익, 현금흐름, 경쟁력 같은 내재적 사업 체력을 뜻하는데, 단기 주가 변동과 무관하게 사업 자체가 건강한지를 따지는 것이 가치 투자의 출발점입니다(출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주주 서한).
물론 이 전략이 개인 투자자에게 그대로 적용 가능한 건 아닙니다. 헤지펀드 거물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비대칭적 정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중요한 건 '어떤 종목을 따라 사느냐'가 아니라, '공포 속에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우량주를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시장은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를 키워드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만, 큰 추세 자체를 바꿀 이벤트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빌 애크먼이 구글을 팔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산 게 지금도 유효한가요?
A. 이 포트폴리오 변화는 2025년 공시 시점 기준이라 현시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가 제시한 근거인 밸류에이션 매력, 오픈AI 지분 미반영, M365 경제적 해자는 단기에 사라지는 논거가 아닙니다. 구체적인 매매 타이밍은 본인의 판단이 우선입니다.
Q. 칸토 피트 제럴즈 헤지펀드를 그냥 따라 매수해도 될까요?
A.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남의 포트폴리오를 맹목적으로 복사하는 건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헤지펀드는 공시 기준일과 실제 매수 시점이 다르고, 이미 그 사이 주가가 크게 움직여 있을 수 있습니다. 종목보다 투자 철학과 논거를 배우는 쪽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Q. 역발상 투자를 개인이 실천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A. 제 경험상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이 주식이 떨어졌는가'를 구분하는 훈련입니다. 펀더멘털이 진짜로 무너진 건지, 아니면 시장의 일시적 공포인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극적인 헤드라인보다 기업의 실적 보고서와 현금흐름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출발점입니다.
Q. 마이크로소프트 AI 과잉 투자 우려가 실제로 과도한 건가요?
A. 빅테크 전반의 AI 설비 투자가 단기 이익을 압박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애크먼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M365 코파일럿 같은 형태로 AI 수익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판단합니다. 과잉 투자 우려가 실적으로 현실화될지는 향후 분기 실적을 직접 확인해가며 판단해야 합니다.
결론
빌 애크먼과 칸토 피트 제럴즈, 두 포트폴리오가 동시에 가리킨 방향은 하나였습니다. 시장이 외면한 소외주, 그중에서도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우량주를 공포 구간에서 모아가는 것입니다. 저도 과거엔 인기 종목의 꼭지를 쫓다 손실을 봤고, 공포에 질려 저점에서 손절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실수들을 직접 겪어본 뒤에야 역발상 투자의 진짜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들의 투자를 참고하되, 전략의 표면만 따라가지 않기를 권합니다. 지금 당장 어떤 종목을 사느냐보다, '왜 이 주식이 소외됐는가'를 스스로 분석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더 오래 가는 투자 실력입니다. 10년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흔들림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